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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상)편에서 BABIP로 표현된 공략 성공률과 삼진, 타율의 얽히고 섥힌 관계를 알아보았다.
미리 예고한 대로, CT%와 타석당 안타생산률 등과 타율의 관계를 알아볼 것인데, 먼저 본인이 내놓은 Contact%(CT%)와 실제 통용되는 CT%사이의 차이를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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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편에서 잠깐 언급했던 실제 통용되고 있는 CT%의 공식은 (타수 - 삼진)/타수로 표현되는데, 이것이 선수의 실제 컨택트 능력(볼에 배트를 맞춰내는 능력)이라고 보기는 상당히 어렵다고 생각한다.
단적으로 선구안이 굉장히 출중한 선수가, 삼진수가 적다면 그것만으로도 이미 CT% 상위권에 랭크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타석에서 얼마나 많은 헛스윙을 하건 일단 삼진수만 적으면 그 선수는 컨택율이 높은 선수로 인정된다는 이야기다. 대체로 삼진이 적다면 좋은 선구안과 높은 컨택율을 동반하기는 하지만, 최정상급 선구안을 토대로 삼진수만 줄일수 있더라도 CT%는 높게 올라간다.

이에 비해, 필자의 CT% 공식은 (인플레이 상황수 + 파울) / (인플레이 상황수 + 파울 + 헛스윙 상황) 이다. 인플레이 상황수와 파울수, 그리고 헛스윙 상황수를 모두 더하면 (적은 수의 번트상황을 제외하고는) 타자가 해당 투구에 대해 공격 또는 공략의 의지를 내비친 모둔 경우의 수가 된다. 그리고 인플레이 상황수와 파울의 갯수를 더한것은 그중 실제로 타자가 쳐낸 경우의 수가 되며, 이것은 실질적인 컨택트율이 된다. 원래의 CT%와 필자의 CT%가 다른 점이라면, 필자의 CT%는 타자의 실제 공격 성향에 좀더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실제 "공을 맞추는 능력"에 더욱 가까울 것이라는 것이다.

필자의 CT%는 라인드라이브/땅볼/파울/빗맞은 타구 등을 세세히 분석해내고 있지 않은 관계로, '단순히 맞춰내는 능력'에 대한 수치일 뿐, '공을 정확히 맞추는 능력'의 지수는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주기 바란다.


컨택트율(CT%)

단순히 공을 맞춰내는 능력에 대한 자료인데, 리그 전체의 평균수치는 73.11%로 기록되었다.

CT% Top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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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전반기동안 공을 때려내는 능력이 가장 좋았던 11명의 선수이다. 잠시 언급했듯이, '단순히 공을 맞춰내는 능력'에 대한 지수인 관계로, CT%가 높다고 해서 타율이 높지는 않다. 하지만 K/PA, 즉 타석당 삼진당할 확률은 상당히 낮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위의 11명의 선수들 중에서 공략성공률이 리그 평균수치(0.318)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7명이며(플라시도 폴란코, 야디어 몰리나, 브라이언 자일스, 라이언 테리엇, 더스틴 페드로이아, 데이빗 데헤수스, 이치로 스즈키), 그들의 타율 또한 최소한 2할 9푼 이상이다. 위의 선수들이 좋은 컨택 능력을 가졌음에도 고타율을 기록하지 못하는 이유는, X/PA(=inplays/PA)로 나타나는 높은 공격 성향과 리그 평균에 비해 크게 높지 않은 공략 성공률에서 찾아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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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270타석수 이상을 기록한 타자들을 상대로 CT%와 X/PA의 상관관계를 나타낸 그래프인데, 그래프에 나타나듯이 컨택트율이 높을수록 타석당 인플레이 상황의 갯수가 많아지는, 즉 타석에서의 공격 성향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미리 언급했듯 필자의 CT%또한 '정확도'와는 거리가 있는 수치이기에 높은 CT%가 고타율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인플레이 상황이 많아진다면 그만큼 안타갯수가 증가할 확률도 있지만, 그에 비해 아웃개수가 증가할 확률은 평균적으로 2배 이상이 된다. 리그 평균 BABIP의 수치가 0.318이라면, 리그 평균의 타자가 타구를 필드 안으로 보냈을 경우 아웃될 확률은 0.682, 즉 68.2%나 된다. 심지어 BABIP 최상위였던 치퍼 존스도 타구가 아웃될 확률은 56.9%에 이른다(BABIP 0.431).
잘 맞춰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원치않는 공을 커트해낼 수 있는 능력 또한 출중할 것이고, 이것은 다소 선구안이 좋지 않은 선수들에게는 해당사항을 보완할수 있는 좋은 요소로 작용할 수가 있다. 하지만 공을 맞춰낸다는 것이 항상 안타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며, 많이 맞출수록 원치않는 인플레이 상황이 많아질 확률도 높아지는 관계로, 이러한 류의 선수들은 못해도 리그 평균수준의 타율은 기록할 수 있겠으나, 최상위권의 높은 타율을 기록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컨택트율이 높은 선수들 중 고타율을 기록하는 선수가 있다면, 그 선수는 실로 "타구를 정확하게 맞추는 능력"이 출중한 선수라고 봐야하지 않나 생각한다.

CT% Bottom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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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가장 공을 못맞추는 11명의 선수들이다. 맷 켐프와 지오바니 소토, 그리고 댄 어글라를 제외한다면 타율 또한 형편없는 수준인 선수들이다.
대체로 K/PA또한 높은 것을 알수가 있는데, 잭 커스트의 경우 3타석당 1개의 꼴로 삼진을 당하는데 이 말인즉 출장 경기수보다 삼진수가 많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보통 1경기당 4번 정도의 타석 출장기회를 가지는데 위에 나온 선수들은 최소 25.37%(짐 토미)의 K/PA를 기록함으로써 대체로 경기수보다 많은 삼진수를 기록할 것이라는 사실을 추측해 볼 수가 있겠다. 여담으로, 만약 투수가 K/PA 32%정도를 기록한다면, 통상적으로 나타내는 K/9가 11을 훌쩍 넘는 수치를 기록하게 되는데, 현역으로는 보스턴의 조나단 파펠본, 역사적으로는 2000년의 랜디 존슨급의 스터프를 지녀야 나오는 수치이다.

기본적으로 맞추는 능력에서 문제점을 드러내다 보니 X/PA는 모두 리그 평균수치(73.11%)에 비해 상당히 낮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하지만 모든 선수가 BABIP에서는(리치섹슨 제외) 리그 평균수치(0.318)이상을 기록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타율이 낮은 이유는, (상)편에서 언급했듯, 타석대비 삼진의 비율이 굉장히 높기 때문이다. 댄 어글라, 맷 켐프, 지오바니 소토의 경우 BABIP가 리그 평균에 비해 굉장히 높은 편이기에 2할 8푼 정도의 타율은 유지할수 있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겠고, 저스틴 업튼이나 잭 커스트, 마크 레이놀즈의 경우 BABIP자체는 높은 편이지만 X/PA자체가 워낙에 낮기 때문에, 실제 안타 생산율이 낮아지고, 그에비해 삼진은 많이 당해 타율은 낮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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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축이 CT%, y축이 타석당 삼진율)
CT%와 타석당 삼진율 사이에는 얼마만큼의 상관관계가 있는가를 살펴본 것이다(오차범위 최대 5%). 맞춰내는 능력이 높다는 것은 왠만큼의 삼진개수 감소와도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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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축이 CT%, y축이 타석당 스윙확률)
이 도표는 CT%와 타석당 헛스윙 횟수관의 상관관계를 그려낸 것인데, 여기서도 맞춰내는 능력의 중요성이 한번더 부각되고 있다. CT%와 선구안 간에는 큰 상관관계가 존재하지 않으나, CT%가 높은 선수, 즉 "최소한 볼 커트 능력이 우수한" 선수라면 그만큼 삼진을 당할 확률또한 낮아진다.


안타생산율(H/PA)

실질적인 안타 생산율을 한번 따져보자. 위에 나온 정보들로 구할수도 있는데, X/PA에 BABIP를 곱해주기만 하면 된다.

H/PA Top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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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석당 안타생산 확률이 가장 높은 11명의 선수이다. 치퍼 존스가 단연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플라시도 폴란코, 크리스찬 구즈먼을 제외한다면 대체로 BABIP(평균 0.318)가 높고 X/PA가 리그 평균(76.11%) 또는 그 이하라는 사실을 알 수가 있다.
안타 생산력이라는 것은, 많은 인플레이 상황을 만들어 내면서 공략 성공률이 평균 이상의 수준을 기록하거나, 평균 정도의 공격 성향을 지니면서 공략 성공률이 굉장히 높을경우에 그 수치가 높게 나타난다.

H/PA Bottom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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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타석 이상을 소화한 타자들 중 안타 생산율이 최하위인 11명이다. 대체로 거포 또는 OPS형 타자들인 점이 눈에 띈다. 대체로 파워를 겸비하고 또 선구안이 괜찮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타율대비 출루율이 굉장히 높은 편이나, 칼릴 그린의 경우 Balls/PA로 나타난 타석에서의 인내심이 리그 평균수준이며, BABIP는 리그 하위권 수준인 관계로 타율도 낮고 타율대비 출루율도 크게 높은 편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출루율과 Balls/PA간의 관계

(상)편에서 처음 언급했던 타석당 피투구수, 즉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서 투수에게 얼마나 많은 공을 던지게 하느냐 하는 능력이 출루율과 어느정도의 관계가 있는지에 대한 분석이 부족했던 것 같아, 약간의 자료를 첨부하였다. 정확히 말하자면 출루율과 타석당 피투구수의 관계가 아닌, 타석당 피투구수와 (출루율-타울)간의 상관관계에 대한 분포도라고 보면 될 것이다.(x축이 타석당 피투구수, y축이 (출루율-타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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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상관관계가 있다고 할수 있는 분포도는 아니나, 타석당 피투구수가 높은 타자일수록 타율대비 출루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할 수는 있을 것 같다.


정리

타자의 정확도나 선구안을 아주 정확히 나타내어 줄수 있는 지표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타출장+OPS라는 숫자를 통해 그 일각만을 다루고 있을 뿐이다. 타율에도 맹점이 존재하는 관계로 타율이 타자의 정확도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기는 어렵다.(높은 타율의 선수에게 안타 생산력이 높은 선수라는 수식어를 붙여 줄 수는 있겠지만) (상)/(하)로 나누어 살펴보았듯, 필자의 CT%나 BABIP또한 해당 타자의 정확도를 나타내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 CT%를 "정확히 맞추어내는 능력"으로 해석하고자 한다면, 단순한 타구보다는 공격 의도가 있었던 전체 상황에 대비하여 안타와 아웃된 라인드라이브의 비율을 따져보는것도 바람직 할것으로 생각한다.


이 글은 미디어다음 해외야구에 기고한 원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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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ando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