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는 일산 **중학교에서 시간을 보내고 오후에는 대방동의 성남고등학교에 잠시 들러 시간을 보내고 KOEX의 서점에 가서 저녁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밖에서 보낸 시간으로 치면 열 네 시간 쯤 되더라는...
**중학교에서 오전을 보내면서 보았던 것이며 들었던 이야기도 있지만, 지난 주에는 저희가 뛰지 않는 리그의 심판에 대한 폭행사건글이 올라온 것에 대한 관심도 있었지만, 일단 여기에는 성남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서울시장배 대회의 모 팀에서 올린 글에 주목하고 싶군요.
(녹색은 저의 코멘트, 검은색은 규정에 대한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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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하 갑) 입니다. 저희는 오늘 아침 서울시장기(사회인야구) 대회에서 ***(이하 을)와 16강전을 치렀습니다.
그런데 경기 중 너무 황당한 사건이 있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됐습니다. 5회말까지 저희 팀은 "을"에 3-2로 앞서고 있었고 6회초 2사 만루에서 8번타자(포수) 타순 이었습니다. 이미 점수는 3-3 상황이었고, 여기서 "을"은 대타를 내 보냈고, 대타는 선발투수인 000 선수 였습니다. (경기 전 선발오더에는 DH, 즉 지명대타를 기입하였기에 투수가 경기 도중에 대타로 올라오게 된 상황)
아시다시피 야구 규정 6.10.B-3-D에는 아래와 같이 나와 있습니다.
(b) 지명타자 규칙은 다음과 같다.
③ 지명타자의 교대
ⓓ 등판 중의 투수가 지명타자의 대타자 또는 대주자가 되었을 때, 등판 중의 투수는 지명타자 이외의 대타자 또는 대주자가 될 수 없다.
이 부분이 절대 잘못 됐습니다. 투수인 000 선수는 지명타자가 아닌 8번타자 포수 타순에서 대타로 나섰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을"팀은 000 선수의 안타로 2점을 보태 5-3으로 앞서 나갔습니다. 사실 이 부분뿐만 아니라 8번, 9번타자가 제출한 오더와는 다르게 순서를 바꿔서 타격을 한 겁니다. 하지만 저희팀 역시 5회초가 끝날 때까지 이를 발견하지 못했지 때문에 점수를 줘서 역전을 당했지만 어필 없이 넘어갔습니다.
6회말 "갑"팀의 공격 때 "을"팀은 더 황당한 상황을 만들어 버렸습니다. 투수로는 000 선수를 계속 올렸고, 000 선수가 대타로 나섰던 8번 타순의 포수는 계속 포수 마스크를 썼습니다("을" 팀에서 지명대타로 뛰던 선수에게 우익수 대신 수비로 나서게 함). 6회말 원아웃 상황에서 저희 팀은 심판에게 부정선수 출전을 어필하였고, "을" 팀 감독님 또한 이 부분은 실수였다고 인정 하였습니다. 실수였다고 말씀하시면서 선수를 교체해서 경기를 계속 속개하자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런 논리라면 선수출신을 5명 정도 출전시킨 다음 안 걸리면 좋고 걸리면 실수였습니다. 선수출신선수 교체하고 계속 하시죠라고 해도 된다는 얘기 입니까? .
그리고 상대팀이 부정선수라고 어필하고 경기를 안 하면 심판위원님들은 저희 팀에게 했던 거와 같이 또 상대팀에게 몰수패를 선언 할겁니다. 그럼 어느 누가 규정을 지키려고 합니까? 골프에서는 부정하게 스코어를 기록하는 선수나 혹은 볼의 위치를 살짝만 옮겨도 1년 이상의 자격정지를 주거나 그 대회에서 바로 실격처리하고 있습니다. 예전 박남신 선수나 미셀위가 그런 경우에 해당 합니다. 그만큼 스포츠에선 규칙 준수가 중요하다는 반증 입니다.
사실 심판진도 부정선수 출전을 인지 하였지만 이상하게도 저희 팀에게 몰수패를 적용했습니다. 몰수패 이유는 계속해서 게임에 임하지 않았다는 이유였습니다. 야구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가 부정선수가 발견된 즉시 부정선수를 출전시킨 팀에게 몰수패를 주는 것이 일반적인 것인데 오히려 저희 팀이 경기에 임하지 않았다고 몰수패를 당했습니다. 부정선수가 발견된 상황에서 어떻게 경기를 임할 수 있으며 심판이 저희에게 게임에 임할 것을 요구한 시간은 이의를 제기한 지 30~40분이 지난 상황이었습니다.
심판님들은 정식으로 운영위원님들에게 재(제)소를 하라고 요청하였습니다. 저희팀은 부정선수를 발견 즉시 심판진에게 어필을 했지만 구경하던 다른 1부팀들(대략 5~6팀)의 감독 및 선수들에게 자문을 구했고 하나같이 이구동성으로 "을" 팀의 몰수패 가 당연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정 반대로 나와 저희 팀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의 감독 및 선수들조차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였습니다. 결론적으로 작년 우승팀인 "을" 팀이 그런 말도 안돼는 실수를 3번씩이나 한 것이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아무리 승리가 중요하지만 지켜야 할 규칙이 있는데 그것을 어기면서까지 승리를 하고 싶은 것인지 묻고 싶은 심정 입니다.
또한 이런일을 접한 서울시 야구협회의 대응을 이해 할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저희 팀이 야구에서 있어서는 안될 경기 포기를 했다며 이번 계기로 저희팀에게 징계를 주겠다고 합니다. 몇번씩이나 상대팀을 속여가며 부정선수로 경기를 치른 팀은 아무 징계없이 승리를 주면서 선의의 피해자인 저희팀에게 징계를 준다고 하니 서울시 야구협회의 의도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면서 이건 운영위원회의 재(제)소사항에도 들지 못한다고 하네요. 그럼 어떤것이 재(제)소사항에 포함되는지도 궁금하네요.
저희 "갑"팀은 야구규정을 준수하며 야구를 하고 싶고, 또한 그 결과에 승복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오늘 일어난 일련의 일들은 저희 "갑"팀이 지향해온 것과는 너무 차이가 있어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됐습니다. 여러 사회인 야구를 사랑하시는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갑자기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심판의 오심으로 동메달에 그친 양태영 선수가 생각 나네요.
그땐 국민모두가 억울한 마음이었죠. 감사 합니다.
****("갑" 팀) 일동올림.
위의 글이 서울시대회 홈피와 베이스볼코리아 사이트(이하 베코)에 올라왔고 당연히 익명글쓰기가 가능한 베코에서는 여러 리플이 올라와 있습니다. 10여 개의 리플이 올라왔는데 리플의 종류로는 "갑"팀이 억울하게 됐다, "을"팀 못됐다, 운영진들(심판이며 기록원이며 운영위원까지 포함하는) 못됐다가 대부분이라죠.
그런데 그 리플들 중 한 사람은 자신이 알고 지내는 전직 KBO 심판원에게 문의해 보았는데 위의 사항들에 있어 "을"팀이 규정위반을 한 것은 맞다, 하지만 야구 규칙서에는 그에 대한 제재규정이 없다, 대회요강에도 없으니 결국 그에 대한 제소는 해놓고 경기 종료 후 운영위원회에서 경기 몰수를 요청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견을 받았다더군요.
개별적인 조항마다 다르지만 다른 종목들과는 달리 야구에는 어필의 타이밍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그 타이밍을 놓치면 플레이의 결과는 모두 정당한 것이 되어 버립니다. 그렇기에 다른 종목과 달리 야구에서는 정식 기록원도 경기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되며 경기 당사자들 또한 경기 내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안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이죠.
이 건은 지명타자를 쓰고 있는 경기 도중의 투수의 대타출장이 지명타자에 대한 대타나 대주자가 아닌 다른 수비위치의 선수 대신 나왔다는 점, 그러면서 수비로 전환할 때 정상적인 교대를 하지 않음으로써 출전하지 말았어야 하는 선수가 출전을 계속한 것이 이슈가 된 것이죠. 그리고 이 점에 대한 "갑" 팀의 어필은 매우 타당했습니다만, 어필의 시점을 놓친 것이 문제라면 문제였겠죠(DH=지명타자가 우익수의 수비위치로 가 있고, 투수가 대타로 나옴으로써 경기출전을 계속하면 안 되는 포수가 계속 출장 중인 부분에 대한 건의 어필을 제외하면).
과연 위의 건에 대해 "갑"팀의 주장대로 '부정선수 상황이 적발된 순간' 몰수경기를 선언하는 것이 야구규정에 있을까요? 정답은 없습니다. 야구규칙서에는 몰수경기를 선언하는 경우가 여러 가지 나와 있는데,
4.15 어느 팀이고 다음 사항에 해당 될 때는 몰수경기(Forfeited Game)로 하여 상대팀에게 승리를 줄 수 있다.
(a) 주심이 경기개시 시간에 플레이를 선고하고 나서 5분이 지나도 계속 경기장에 나오지 않거나 또는 경기장에 나왔다 하더라도 경기를 거부하였을 경우. 그러나 늦어지는게 불가피 하였다고 주심이 인정하였을 때는 관계 없다.
(b) 경기를 늦추거나 또는 단축시키기 위하여 명백히 술책(術策)을 썼을 경우
(c) 주심이 일시정지 또는 경기 종료를 선고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의 속행(續行)을 거부하였을 경우. (d) 일시정지 후 주심이 플레이를 선고하고부터 1분안에 경기를 다시 시작하지 않았을 경우
(e) 심판원이 경구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고의로 집요(執拗)하게 반칙행위를 거듭하였을 경우.
(f) 심판원이 경기에서 퇴장하라고 명령한 선수가 적당한 시간안에 이에 따르지 않았을 때
(g) 더블 헤더의 제 2경기 때, 제 1경기가 끝난 뒤 20분 안에 경기장에 나오지 않았을 때, 다만 제 1경기의 주심이 제 2경기 개시까지의 시간을 연장 하였을 때는 관계없다.
[註]
(a) 주심이 더블 헤더 제 1경기를 4.15(a) 항 전단(前段. 선수불참가)을 적용하여 몰수 경기를 선고하였을 경우, 그 선고를 받은 팀이 선고 당한 뒤 30분이 경과 되어도 경기장에 나오지 않았을 때는 제 2경기도 몰수 경기로 선고한다. 단, 선고를 받은 팀이 선고당한 뒤 30분 안에 경기장에 나와서 제 2경기를 개시 할 수 있을때는 적당한 시간에 더블 헤더의 제 2경기를 개시한다.
(b) 서로 다른 대전(對戰)의 두 경기가 같은 날 일정에 짜여져 있을 때, 그 제 1경기가 4.15(a) 항 전단(前段)의 적용을 받아 몰수경기가 되었을 경우 제 2경기가 개시할 수 있을 때는 제 1경기의 개시 예정시간 1시간 반 이내의 알맞은 시간에 그 제 2경기를 개시한다.
(c) 이상의 경우, 제 2경기가 4.15(a)항 전단(前段) 이외의 이유(구장 경우 등)로 개시하지 못하여도 그 제 2경기에 대하여서는 몰수경기를 적용할 수 없다.
(d) 서로 다른 대전의 제 2경기에 출장하는 팀은 제 1경기 개시 예정 시간 후 1시간 이내에 구장에 도착하여야 한다.
(e) 제 1경기, 제 2경기를 막론하고, 선수 불참가로 인하여 몰수경기가 선고되었을 경우, 주심은 규칙 4.18에 따라 사후(事後) 24시간 안에 커미셔너에게 서면(書面)으로 그 사항을 보고 하여야 하며, 커미셔너는 사정을 조사한 뒤 선수불참가의 이유가 불가피 하였다고 인정하거나, 또는 불참가팀의 사유 통보(通報)가 어쩔 수 없는 사정에 의하여 늦어졌다고 인정하였을 경우에는 해당 경기의 몰수경기 명령을 취소하고 뒷날 그 경기일정을 다시 정할 수 있다.
4.16 주심이 경기를 잠시 정지시킨 뒤, 그 재개에 필요한 준비를 경기 관리인에게 명령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명령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그 경기는 몰수경기가 되고 방문구단의 승리가 된다.
4.17 어느 팀이 경기장에 9명의 선수를 내보내지 못하거나 또는 이것을 거부하였을 경우, 그 경기는 몰수경기가 되어 상대팀의 승리가 된다.
이렇게 되어 있다죠. 사실 부정선수가 있을 경우 몰수를 준다는 것은 각 리그에서 정한 리그 또는 토너먼트 대회의 경우 사전에 대회의 운영규정을 발표하고 숙지하도록 하는데 이 규정(흔히 말하는 대회요강)을 지키지 않고 리그 레벨에 맞지 않는 용병급 선수라던지, 나이제한이나 참가자격을 준수하지 않은 선수를 기용했을 경우가 해당되는 케이스였고 이런 경우는 제소를 신청하고 경기가 종료된 뒤 정식 문제제기를 통해 몰수를 받아내는 것이 그동안 심판과 운영위원들이 해 왔던 경우였지만 저 위의 케이스는 뭔가 꼬여 버렸죠. 바로 이의제기가 들어오고서 "즉시적으로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시간을 끌고 말았다는 것.
제가 들른 시간은 오후였고 해당 경기는 오전에 열렸기에 직접 볼 수는 없었지만 해당 경기에 구심으로 들어간 분의 불찰과 운영미숙이 너무 심했고나 하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더군요. 문제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사후 처리, 그리고 그러한 부분들을 경기 당사자들에게 확실히 주지시켰어야 하는 것인데 어제 그곳에서 받은 인상은 애먼 분(해당 경기의 루심)이 욕을 다 뒤집어쓰는 느낌이었다는. 하긴 규정적용에 대한 논의로 들어가면 그날의 팀장급 되는 분이 조율을 잘 했어야 하는 것인데 이날 이곳의 배정은 그 루심 분에게 지나치게 부담을 지우는 쪽이었겠죠. 일산 모처에서 열린 구장에서는 별 문제가 없었을런지...
문단 서두에도 끄적였지만 올해는 프로도 그렇고 사회인도 그렇고 심판에 대한 이야기가 끊이지를 않고 있습니다. 어제의 건도 그렇고 일산 **중에서는 심판들끼리의 포메이션에 구멍이 나기도 하고, 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저희 조직에 있는 모 심판은 규칙에 대해 전혀 이해하려는 노력도 안 하고 권위만 잔뜩 들어간 모습만 보이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건너건너로 들어야 했고... 지난 6월 초로 올해 일정을 사실상 마감한 저로서는 이런 상황에 대해 안타까워해야 하는지(명색이 야구심판의 업을 가지고 있는 이로서), 아니면 절묘할 때 다른 일로 심신의 피로가 가중되면서 심판쪽 일에서 빠져나간 까닭에 논란의 한가운데 속하지 않고 국외자의 입장을 취할 수 있다는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어야 하는 것일려나요... 명색이 베테랑급 심판으로 인정은 받고 있지만 오래 쉬니 이런 사안들에 대해 무어라 입장표명하기도 그렇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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