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30개구단 중에 포스트 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팀은 단 8개팀 뿐이다. 흔히들 프로의 세계에서는 승리만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22구단은 패배자라고 할 수 있다. 승부의 세계에서는 승자와 패자가 필연적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다. 요즘은 한국에서도 매우 익숙해진 리빌딩이니 하는 말들에서 생각할 수 있듯이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목표는 월드시리즈 우승이 아니다. 얼마나 이익을 남겼는지가 중요한 문제이지 우승했냐 안했냐는 부차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최고의 이익과 함께 우승까지 거머쥘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우승이 반드시 이익을 동반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플로리다 말린스의 2번의 걸친 빅세일을 통해서도 유추해 볼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는 한국에서는 단장이라고 말해지는 GM이라는 직책이 있다. GM은 GENERAL MANAGER의 줄임말로, 선수의 트레이드나 FA의 영입, 드래프트지명에 계약교섭까지 행하는 총책임자를 말한다. 또한 자신이 속한 메이저리그 팀만이 아니라 자신들의 산하에 소속된 마이너리그의 재정상황이나 선수들의 상태 등은 물론이고, 다른 구단의 동향까지 파악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당히 빡신 직책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구단 최고위층으로부터 주어진 한도내의 돈을 가지고 가능한 최고의 전력을 만드는 것이 GM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메이저리그 각 구단의 재정상황은 구단에 따라서 제각각이다. 어느정도 돈을 물써듯이 쓸 수 있는 뉴욕이나 보스톤, 시카고 등과 같은 대도시에 있는 구단이 있는가 하면,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미네소타 트윈스 등과 같은 가난한 구단도 있다. 어슬레틱스의 빌리 빈 등과 같이 GM의 역할에 따라서 적은 돈을 가지고서도 거대한 자본력을 가진 구단들보다 더 좋은 성적을 올릴 수도 있기에 누가 GM이냐와 GM의 역량이 어떤지는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GM의 역량은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위에서 말한대로 페이롤이 제 각각인 관계로 승리를 많이 거둔 구단의 GM이 무조건 우수하다고 할 수도 없기에 무엇을 가지고 어떻게 평가를 할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하면 사막에서 바늘이라도 찾는 심정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세상에는 할 일 없는 인간들이 많다. 이 말은 이미 누군가 GM을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했다는 말이다.
그 인간은 바로 덕 파파스라는 분이다. 파파스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할 일 없는 사람은 아니었다. 본래의 직업은 변호사로, 메이저리그를 경제학적 시각으로 분석한 분으로 2004년 5월에 고인이 되었다. 잠시 우리를 대신해서 이것 저것 생각해 준 덕 파파스를 위해서 묵념의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다. 일동 ... 묵념 ... !!!
덕 파파스가 고안해낸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이것을 도식으로 나타내면 아래와 같다.
(구단의 총 샐러리 - 840만달러) ÷ (구단이 한시즌에 거둔 총 승수 - 48.6) = 구단이 1승을 거두기 위해서 들인 금액
840만달러는 아무리 싼 선수들로 팀을 구성해도 들 수밖에 없는 선수들의 몸값(최저연봉)이고, 48.6이라는 숫자는 아무리 약한 팀이라도 승률 3할은 거둘 것이기에 승률 3할에 해당하는 승수이다.
파파스의 공식에 맞추어서 2005년과 2004년의 각 구단들을 분석해보면 다음과 같다.
| 05 W-L | Payroll | Pappas | 04 W - L | Payroll | Pappas | |
| NYY | 95-67 | 208,306,817 | 4,308,337 | 101-61 | 184,193,950 | 3,354,846 |
| BOS | 95-67 | 123,505,125 | 2,562,468 | 98-64 | 127,298,500 | 2,406,852 |
| TOR | 80-82 | 45,719,500 | 1,188,519 | 67-94 | 50,017,000 | 2,261,793 |
| BAL | 74-88 | 73,914,333 | 2,579,304 | 78-84 | 51,623,333 | 1,470,181 |
| TBD | 67-95 | 29,679,067 | 1,156,471 | 70-91 | 29,556,667 | 988,629 |
| CHW | 99-63 | 75,178,000 | 1,324,960 | 83-79 | 65,212,500 | 1,651,526 |
| CLE | 93-69 | 41,502,500 | 745,552 | 80-82 | 34,319,300 | 825,455 |
| MIN | 83-79 | 56,186,000 | 1,389,128 | 92-70 | 53,585,000 | 1,041,129 |
| DET | 71-91 | 69,092,000 | 2,709,464 | 72-90 | 46,832,000 | 1,642,393 |
| KCR | 56-106 | 36,881,000 | 3,848,784 | 58-104 | 47,609,000 | 4,171,170 |
| LAA | 95-67 | 97,725,322 | 1,925,115 | 92-70 | 100,534,667 | 2,122,919 |
| OAK | 88-74 | 55,425,762 | 1,193,547 | 91-71 | 59,425,667 | 1,203,435 |
| TEX | 79-83 | 55,849,000 | 1,560,822 | 89-73 | 55,050,417 | 1,154,713 |
| SEA | 69-93 | 87,754,334 | 3,889,918 | 63-99 | 81,515,834 | 5,077,488 |
| ATL | 90-72 | 86,457,302 | 1,885,442 | 96-66 | 90,182,500 | 1,725,369 |
| PHI | 88-74 | 95,522,000 | 2,211,218 | 86-76 | 93,219,167 | 2,267,892 |
| FLA | 83-79 | 60,408,834 | 1,511,885 | 83-79 | 42,143,042 | 980,902 |
| NYM | 83-79 | 101,305,821 | 2,700,751 | 71-91 | 96,660,970 | 3,940,222 |
| WAS | 81-81 | 48,581,500 | 1,240,170 | 67-95 | 41,197,500 | 1,782,472 |
| STL | 100-62 | 92,106,833 | 1,628,538 | 105-57 | 83,228,333 | 1,326,743 |
| HOU | 89-73 | 76,779,000 | 1,692,550 | 92-70 | 75,397,000 | 1,543,710 |
| CHC | 79-83 | 87,032,933 | 2,586,610 | 89-73 | 90,560,000 | 2,033,663 |
| CIN | 73-89 | 61,892,583 | 2,192,319 | 76-86 | 46,615,250 | 1,394,717 |
| MIL | 81-81 | 39,934,833 | 973,297 | 67-94 | 27,528,500 | 1,039,592 |
| PIT | 67-95 | 38,133,000 | 1,615,924 | 72-89 | 32,227,929 | 1,018,288 |
| SDP | 82-80 | 63,290,833 | 1,643,438 | 87-75 | 55,384,833 | 1,223,563 |
| ARI | 77-85 | 62,329,166 | 1,898,914 | 51-111 | 69,780,750 | 25,575,313 |
| SFG | 75-87 | 90,199,500 | 3,098,466 | 91-71 | 82,019,166 | 1,736,301 |
| LAD | 71-91 | 83,039,000 | 3,332,098 | 93-69 | 92,902,001 | 1,903,198 |
| COL | 67-95 | 48,155,000 | 2,160,598 | 68-94 | 65,445,167 | 2,940,473 |
아메리칸리그 랭킹 5
| Best | 05 Team | W - L | Pappas | 04 Team | W - L | Pappas |
| 1 | CLE | 93-69 | 745,552 | CLE | 80-82 | 825,455 |
| 2 | TBD | 67-95 | 1,156,471 | TBD | 70-91 | 988,629 |
| 3 | TOR | 80-82 | 1,188,519 | MIN | 92-70 | 1,041,129 |
| 4 | OAK | 88-74 | 1,193,547 | TEX | 89-73 | 1,154,713 |
| 5 | CHW | 99-63 | 1,324,960 | OAK | 91-71 | 1,203,435 |
| Worst | 05 Team | W - L | Pappas | 04 Team | W - L | Pappas |
| 1 | NYY | 95-67 | 4,308,337 | SEA | 63-99 | 5,077,488 |
| 2 | SEA | 69-93 | 3,889,918 | KCR | 58-104 | 4,171,170 |
| 3 | KCR | 56-106 | 3,848,784 | NYY | 101-61 | 3,354,846 |
| 4 | DET | 71-91 | 2,709,464 | BOS | 98-64 | 2,406,852 |
| 5 | BAL | 74-88 | 2,579,304 | TOR | 67-94 | 2,261,793 |
내셔널리그 랭킹 5
| Best | 05 Team | W - L | Pappas | 04 Team | W - L | Pappas |
| 1 | MIL | 81-81 | 973,297 | FLA | 83-79 | 980,902 |
| 2 | WAS | 81-81 | 1,240,170 | PIT | 72-89 | 1,018,288 |
| 3 | FLA | 83-79 | 1,511,885 | MIL | 67-94 | 1,039,592 |
| 4 | PIT | 67-95 | 1,615,924 | SDP | 87-75 | 1,223,563 |
| 5 | STL | 100-62 | 1,628,538 | STL | 105-57 | 1,326,743 |
| Worst | 05 Team | W - L | Pappas | 04 Team | W - L | Pappas |
| 1 | LAD | 71-91 | 3,332,098 | ARI | 51-111 | 25,575,313 |
| 2 | SFG | 75-87 | 3,098,466 | NYM | 71-91 | 3,940,222 |
| 3 | NYM | 83-79 | 2,700,751 | COL | 68-94 | 2,940,473 |
| 4 | CHC | 79-83 | 2,586,610 | PHI | 86-76 | 2,267,892 |
| 5 | PHI | 88-74 | 2,211,218 | CHC | 89-73 | 2,033,663 |
| AL | Pappas | NL | Pappas | ||
| NYY | Division | 4,308,337 | ATL | Division | 1,885,442 |
| CHW | Champion | 1,324,960 | STL | Championship | 1,628,538 |
| LAA | Championship | 1,925,115 | SDP | Division | 1,643,438 |
| BOS | Division | 2,562,468 | HOU | World Series | 1,692,550 |
덕 파파스의 공식으로 보면, 2005년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저비용 고효율인 인디언스와 고비용 저효율인 양키스와는 거의 5.8배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즉 고비용 저효율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양키스나 레드삭스와 같은 팀도 효과적으로 구단을 운영했다고는 말하기 어렵다고 할 수 있다. 프로는 승리로 말한다는 일반적인 말들을 따라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들에게 가중치를 주고 평가할 경우에는 내셔널리그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가장 효과적으로 팀을 운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눈에 띄는 것은 아메리칸리그의 토론토 블루제이스이다. 2004년에는 아메리칸리그 워스트부분 5위를 차지했지만, 2005년에는 베스트부분 3위로 심기일전하였다. 2006년을 대비해서 상당한 보강을 한 것은 저비용 고효율이라는 명예만이 아니라 실질적인 성과 - 즉 지구 우승이나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 - 도 추구하였다고 할 수 있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의 밀워키 브루어스나 피츠버그 파이러츠처럼 저비용 고효율이라는 것도 한계가 있는 것이다. 저비용 고효율을 일정정도 유지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통한 이익의 극대화가 필요한 것이다. 전력보강을 위해서는 당연히 금전적인 출혈은 감수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플로리다 말린스의 GM인 래리 바인페스트는 매우 뛰어난 실력자 중의 한명이라고 할 수 있다. 래리 바인페스트는 매년 적은 비용으로 그들의 2배 가까이를 써고 있는 뉴욕 메츠나 필라델피아 필리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대등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그리고, 2003년 플로리다 말린스가 와일드카드로 월드시리즈를 차지할 때에도 그들은 4,875만달러(30개구단 가운데 25위)만을 사용하였을 뿐이었다. 반면에 뉴욕 메츠는 고비용 저효율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다. 매년 돈을 쏟아붇고 있지만, 2000년을 끝으로 포스트시즌과는 거리가 멀고, 작년과 2001년에 가까스로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했을 뿐이다.
요즘 모사이트에서 야구토토를 예상하기 위해서 이것 저것 자료를 정리하다가 보니 역시나 KBO의 공개된 자료라는 것은 거의 쓸모가 없다. 반면에 메이저리그는 얼마나 정리가 잘 되어있는지 ... 쩝이란 소리가 절로 나온다. 없는 살림에 돈주고 일일이 야구장을 찾아서 나만의 기록표로 정리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아무래도 야구토토예상은 올시즌에는 무리일 것 같다. 그런데 문득 방송국의 해설가라는 양반들이 지껄이는 자료들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지라는 의문이 들었다.
꽤 예전에 야구를 쫓아서 전국을 조금 돌아다니면서 야구와 관련된 분들과 안면을 트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워들을 기회가 많았다. 그 중에서도 - 지금은 어느 학교인지 그 분들의 성함도 기억이 나지 않지만 - 원래 야구와는 전혀 관련이 없었는데, 팔자에도 없는 야구부를 맡게 된 경우도 있었다. 뭐 사실 1950년대나 1960년대에는 일본어를 안다는 사실만으로 생소한 야구부의 감독이 되기도 하였다.
야구와 일본어는 전혀 무관한 것 같지만,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당시에는 일본이나 미국에서 흘러들어온 서적을 통해서 선진야구라는 것을 접할 수 있었다. 외국에서 흘러들어온 서적도 그 나라의 말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검은 것은 글씨요 흰 것은 여백일 뿐이었다. 결국 야구를 몰라도 외국어를 할 수 있는 사람도 서적을 번역해서 지껄이는 것만으로도 좀 과장되게 말해서 명감독이 될 수 있었다.
그런데 인터넷을 통해서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는 지금도 여전히 야구판에서는 소수가 정보를 독점하고 있는 것이다. 돔구장이니 뭐니 개뿔같은 소리 좀 지껄이지 말고, 제발 그 알량한 정보 좀 쉽게 볼 수 있어면 여한이 없겠다. 제기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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